남편은 수십 년 공무원으로 일했고, 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는 그동안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전담했죠.
함께 살아온 시간이 20년이 넘었고, 이제 더는 함께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혼을 앞두고 보니, 이런 말이 들립니다.
“공무원 연금은 나눌 수 없다더라”
“그건 본인 퇴직해야만 받을 수 있대”
순간, 불안해집니다.
그동안의 시간과 희생이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공무원 이혼시 연금, 이건 단순한 ‘공무원 전용 연금’이 아닙니다.
배우자도 당당히 청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다만, 그 권리를 놓치는 사람들이 반복해서 빠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연금은 퇴직 후에만 나눈다고요? 그건 오해입니다
가장 흔한 착각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아직 퇴직 안 했으니까, 연금 나눌 수 없어요”
“그건 이혼하고 나서 퇴직했을 때 얘기예요”
사실이 아닙니다.
연금은 퇴직한 이후가 아니라, 혼인 중 연금이 얼마나 형성됐는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즉, 현재 퇴직을 하지 않았더라도, 혼인 기간 중 쌓인 연금은 재산분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공무원 이혼시 연금 분할은 이미 수많은 판례에서 인정되고 있습니다.
단, ‘공무원연금법 제23조의2’에 따라 이혼 시점에 연금 수급 요건이 충족되었거나, 장래에 충족될 가능성이 있으면 분할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연금이 재산분할 대상이라는 사실을 몰라서 아예 요구조차 안 한다는 겁니다.
혹은, 단순히 ‘남편이 퇴직하고 받아야 되는 거니까’ 하며 포기하죠.
하지만 법적으로는 명백히 나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모르면 놓치고, 놓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건 혼자서 문구 해석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복잡하다고 느껴진다면, 이혼 전에 법률적 조언을 받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가사노동도 기여도입니다. 숫자로 환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이 일해서 받은 연금인데, 그걸 어떻게 나눠요”
하지만 가사노동과 양육, 살림을 책임지며 상대방이 사회생활을 안정적으로 해온 기반을 제공했다면 그 역시 기여도에 포함됩니다.
특히 공무원 이혼시 연금은 일반적인 월급보다 퇴직 후 장기적으로 수령되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연금 수령 구조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응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건 단순히 월급 나누는 싸움이 아닙니다.
앞으로 몇십 년에 걸쳐 정기적으로 지급될 금액에 대해 어떻게, 언제부터, 어느 비율로 분할할지를 정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재산분할 목록을 만들 때 연금 자체를 누락합니다.
심지어 일부는 ‘상대방 동의 없이는 청구도 못 한다’고 알고 계시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제대로 준비하고 청구하면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없이 분할결정이 내려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을 누구와 어떻게 준비하느냐입니다.
이 부분만큼은 법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청구 시기 놓치면? 권리도 사라집니다
공무원 이혼시 연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걸 알아도
‘언제 해야 하느냐’를 놓쳐버리면 그 권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이혼과 동시에 청구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분할청구권 자체가 소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민법상 소멸시효와도 연관되며, 실무적으로는 이혼한 날로부터 일정 기한 내 청구가 이뤄져야 합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했던 사례 중 이혼은 이미 3년 전에 했는데, 연금은 그때 몰라서 나중에 문의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안타깝지만, 늦었습니다.
공무원 연금 분할은 그 구조가 복잡한 만큼, 서류 준비나 계산 과정도 일반적인 이혼보다 훨씬 정교해야 합니다.
분할 비율, 수급 개시 시점, 대상 금액, 연금공단 협조 여부까지 모든 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실수가 없습니다.
이건 감정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전략이 필요한 부분이고, 이 단계에서 혼자서 해결하려 한다면 놓치는 게 생기기 마련입니다.
준비는 지금, 권리는 그다음입니다.
공무원 이혼시 연금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로 얽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대응만 잘하면,
당신이 받아야 할 몫을 분명히 챙길 수 있습니다.
놓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몰랐기 때문입니다.
요청하지 않았고, 계산하지 않았고, 그냥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이혼은 감정의 정리일 뿐 아니라, 삶의 재구성입니다.
그 시작에서 필요한 건 ‘결심’이고,
그 결심이 손해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하셔야 합니다.
공무원이혼 시 연금, 지금 알아야 놓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준비는 혼자보다는 법률 전문가와 함께 가야 더 멀리, 더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